요즘 결혼식 축의금 메타가 아주 살벌하게 돌아가고 있어. 사연인즉슨 3년 알고 지낸 직장 동료 결혼식에 5만 원 내고 뷔페 야무지게 조지고 왔더니, 신랑이 뒤에서 “5만 원 내고 밥까지 먹는 건 양심 터진 거 아니냐”며 회사 사람들에게 뒷담화를 깠다는 거야. 글쓴이는 업무로만 엮인 사이라 5만 원도 내 박봉 월급에선 상당히 거금인데, 자기가 좋아서 비싼 식장 잡아놓고 하객들 주머니 털어서 본전 뽑으려는 심보가 도저히 이해 안 간다며 분통을 터뜨렸지.
이걸 본 네티즌들 반응도 아주 자강두천 그 자체야. 한쪽은 “초대한 손님한테 식대 계산기 두드리는 게 제정신이냐, 축하하러 귀한 주말 시간 내서 간 사람 민망하게 만드는 인성 실화냐”라며 신랑을 화력 집중해서 극딜했고, 반대쪽은 “요즘 서울 식대가 기본 8만 원 넘어가는데 밥 먹을 거면 최소 10만 원은 내는 게 상식 아니냐, 5만 원은 보통 불참할 때 보낼 때나 쓰는 액수다”라며 하객한테 팩폭을 사정없이 날렸어.
결국 축의금으로 결혼식 뽕 뽑으려는 신랑이랑, 고물가 시대에 5만 원이면 축하하는 마음 충분하다는 하객 사이의 가슴 웅장해지는 창과 방패 대결인 셈이지. 예전처럼 정으로 축하해주던 따뜻한 문화는 어디 가고, 이제는 식장 입구에서 식권이랑 지폐 무게 재면서 서로 눈치 봐야 하는 세상이 온 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하네. 이쯤 되면 결혼식이 축제인지 채권 추심 현장인지 헷갈릴 지경이야. 다들 축의금 눈치 게임 적당히 하고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