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아드 경기장 주차장에 세워둔 번쩍번쩍한 2024년식 BMW Z4가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공중부양을 시전했어. 바퀴 네 개가 아주 깔끔하게 증발하고 그 자리에 투박한 돌덩이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풍경이라니 진짜 어처구니가 없지. 1990년대 쌍팔년도도 아니고 2026년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이런 클래식한 절도 사건이 터질 줄은 누가 알았겠어. 아주 타이어부터 휠까지 영혼까지 싹 털어갔더라고.
피해를 입은 차주는 사고 이후에 조금이라도 수리비 아껴보려고 저렴한 공업사 알아보는 동안 5일 정도 주차를 해놨다고 해. 그런데 그 찰나의 순간을 노리고 빌런이 등판해서 휠이랑 타이어를 통째로 털어간 거야.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보니까 차가 벽돌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있는데 이건 뭐 예술 작품도 아니고 보는 내가 다 복장이 터지더라. 도둑놈이 잭으로 차 들어 올리고 벽돌 고이는 정성 하나는 아주 국가대표급이야.
누리꾼들도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있냐며 다들 혀를 내두르고 있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나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사람들도 많았지. 다행히 정의 구현의 사도가 나타나서 익명으로 제보를 해준 덕분에 경찰 형님들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갔고 용의자 신원도 거의 다 특정됐다고 하더라고. 범인은 아마 방치된 차인 줄 알고 신나서 작업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지.
CCTV가 사방팔방에 깔려 있는 K-보안 시스템을 너무 우습게 본 거 같은데 조만간 은팔찌 차고 인생 참교육 당할 일만 남은 거지. 남의 차 바퀴 빼가는 그 성실함으로 차라리 노가다를 뛰었으면 벌써 휠 한 세트 정직하게 샀을 텐데 참 안타까운 지능이야. 하여튼 인천 근처 주차할 때는 다들 바퀴 안부 한 번씩 확인해보고 조심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