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결국 1,520원을 뚫고 안드로메다로 승천해버렸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17년 만에 보는 역대급 숫자라는데, 이거 진짜 “실화냐” 싶을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야. 지금 중동에서 지상전 한다 만다 하면서 분위기 험악해지니까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넘기며 황금 액체가 되어버렸고, 달러 형님은 안전 자산이라고 몸값이 아주 금값이 됐어. 공항 환전소 가면 1,580원대까지 찍힌다는데 이쯤 되면 이번 생에 해외여행은 글렀다고 봐야지.
외국인 형들은 오늘 하루에만 코스피에서 2조 원 넘게 던지고 빛의 속도로 “탈출 버튼” 눌렀어. 덕분에 주식 시장은 시퍼런 파란불 기둥 세우면서 수직 낙하 중이고, 개미들 멘탈은 이미 가루가 되어버렸지. 달러 인덱스는 5일 연속 고공행진 중인데 원화 가치는 바닥 뚫고 지하실로 번지점프 중이라 보고 있으면 눈물이 앞을 가려. 일본도 엔달러 환율 때문에 재무관이 나서서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입을 털었지만”, 시장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마이웨이” 시전 중이야.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솟고 환율은 기세등등하게 날뛰니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전형적인 상황이라 씁쓸함이 진동하고 있어. 중동 쪽 긴장 상태가 풀릴 기미가 안 보이니까 기름이랑 달러가 쌍으로 손잡고 우주 끝까지 올라갈 기세라 걱정이 태산이야. 경제 위기 리메이크 버전 찍는 것도 아니고 지표들이 하나같이 호러 영화 급이라 당분간은 통장 잔고 보면서 숨 참고 버텨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