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던 김창민 감독이 작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는데, 알고 보니 식당에서 폭행을 당해 뇌출혈로 사망한 거였어.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돈가스 먹고 싶다고 해서 새벽에 같이 식당을 찾았다가 옆 테이블 손님이랑 시비가 붙었는데, 주먹에 맞고 쓰러진 뒤 끝내 일어나지 못했대. 고인은 뇌사 판정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셨어.
문제는 피의자 처벌 과정이 너무 답답하다는 거야. 유가족 말로는 사고 현장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었는데도 병원 이송까지 한 시간이나 걸려서 골든타임을 놓쳤고, 경찰 수사도 지지부진했대.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돼서 지금 불구속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야.
김 감독은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작화팀으로 구슬땀을 흘리다가 최근에야 본인만의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는 등 빛을 보기 시작했거든. 아직 발표하지 못한 시나리오도 산더미라는데 이런 비극적인 일이 생겨서 영화계 사람들도 다들 침통해하고 있어. 특히 아빠만 의지하던 아들이 홀로 남겨진 게 너무 마음 아픈 일이지.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