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강 산책로에 형광 조끼 맞춰 입고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러닝 크루들 때문에 기분 잡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님. 최근에 한 커플이 반려견이랑 산책하다가 무려 20명이나 되는 러닝 군단이랑 마주쳤는데, 이 사람들이 3열로 길을 꽉 막고 달려오면서 “지나갈게요, 우측통행요”라고 아주 당당하게 소리를 질러댔대. 피할 공간도 없어서 결국 어깨를 세게 부딪혔는데,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항의를 하니까 돌아온 대답이 진짜 레전드 그 자체임.
“운동하는 사람들 안 보여? 눈치껏 비켜줘야지 흐름 끊기게 진짜”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노려보고 갔다네? 한강 산책로가 본인들 전용 트랙도 아니고, 다이어트하는 게 무슨 국가대표 금메달 따러 가는 고난도 훈련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임. 일반 시민들이 길 터주면서 응원이라도 해주고 박수라도 쳐줘야 만족하려나 싶음. 커뮤니티에서도 단체로 길 점령하고 민폐 끼치는 거 보면 극혐이라는 반응이 아주 쏟아지고 있어.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얘네 피하느라 고생한다는데, 제발 공공장소 매너 좀 챙기면서 뛰었으면 좋겠음. 오죽하면 영등포구나 서초구 같은 지자체에서 나서서 “3~5인 이상 단체 러닝 자제” 현수막 걸고 웃옷 벗기나 소리 지르기, 박수 치기 같은 거 금지 시키겠어. 취미 생활 하는 건 좋은데 본인들만 주인공인 줄 착각하는 거 보면 참 안타까움. 남한테 피해 주면서 근육 키우면 뭐 하나 싶고, 인성부터 먼저 벌크업 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