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시아버지의 무대 욕심 때문에 예비 신부가 뒷목 잡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야. 아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는 게 평생의 한이라며 마이크 소유권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계시는데, 이건 뭐 하객들 귀를 인질로 잡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지. 신부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식을 올리고 싶어서 덕담으로 타협을 시도했지만, 아버님은 내 노래 실력이 더 쩌는데 왜 막냐며 서운함을 폭발시키셨어.
더 큰 문제는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예비 신랑의 태도야. 처음에는 아버지를 설득하는 척하며 상황을 정리하는 듯 보이더니, 며칠 지나니까 아빠가 너무 슬퍼해서 잠도 못 자는 것 같다며 은근슬쩍 감성 팔이를 시전하고 있어. 이쯤 되면 결혼식장 예약이 아니라 시아버지 단독 콘서트 대관을 해드려야 할 판이지. 신부 입장에서는 남편 될 사람이 집안에서 독립은커녕 부모님 기분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에 현타가 제대로 온 상태야.
특히 평소 시아버지가 가부장적인 데다 술만 들어가면 텐션 조절 못 하고 언행이 과격해지는 스타일이라 더 공포스러운 상황이지. 이걸로 투닥거리다가 결국 파혼 카드까지 나왔는데, 네티즌들도 이게 갈라설 일이냐 아니냐로 뜨겁게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 있어. 하지만 뷔페 스테이크 썰다가 갑자기 시아버지의 고음 발사를 직관해야 하는 신부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것 같아.
효도는 셀프인데 굳이 남의 귀한 집 딸 결혼식장에서 효도 쇼를 직관하게 만드니 파혼 생각이 절로 날 수밖에 없겠지. 앞으로의 고생길이 유튜브 라이브처럼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이걸 참고 결혼하는 게 맞나 싶을 거야. 역시 결혼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빌런 필터링이 제일 중요한 미션인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