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랑 이란이랑 한판 붙으니까 외인들이 국장에서 아주 광속으로 탈출하는 중이야. 한 달 동안 무려 35조 원어치나 던지고 튀었는데, 이게 다 전쟁 터지니까 기름값 걱정되고 불안해서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는 거래. 특히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삼전을 아주 집중적으로 팼는데, 혼자서만 18조 원 넘게 팔아치웠으니 사실상 삼전이 외인들 전용 현금 인출기가 된 셈이지. 지분율도 13년 만에 최저치를 찍으면서 48.40%까지 내려갔는데, 이건 거의 12년 7개월 만에 보는 처참한 숫자야.
삼전만 털린 게 아니야. 하이닉스랑 현대차도 아주 야무지게 털어먹고 나갔어. 하이닉스는 8조 원, 현대차는 2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니 얘네들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주식 팔아서 현금으로 바꾸기 제일 만만한 맛집인가 봐. 전쟁 터지자마자 불확실성 어쩌고 하면서 신흥국 비중 줄이고 안전 자산으로 옮겨가는 꼴을 보니 참 정떨어지네. 연초에 주가 좀 올랐을 때 고평가라고 밑밥 깔더니, 결국 전쟁 핑계로 익절하고 런하는 실력이 아주 예술이야.
그 와중에 우리 개미들은 37조 원이나 순매수하면서 외인들이 던진 매물을 몸소 받아내고 있어. 외인들은 3거래일 빼고 한 달 내내 팔자 행렬인데, 개미들만 이 험난한 국장에서 물타기 하며 버티는 중이지. 삼성전자 1억 주나 던지고 나가는 뒷모습 보니까 “잘 먹고 갑니다”라는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더니 외인들만 똑똑하게 챙겨서 나가는 것 같아서 지켜보는 내 마음이 다 타들어 가네. 한국 시장이 거래도 활발하고 현금화하기 쉽다는 점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아서 킹받는 상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