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시장 돌아가는 꼴이 아주 스펙터클함. 작년보다 오르는 속도가 5배나 빨라져서 숨이 턱턱 막히는 수준임. 마포구 쪽은 한 달 만에 전세금이 1억 넘게 껑충 뛰었다는데 이게 진짜 실화인지 의문이 들 정도임. 엊그제 5억 하던 게 갑자기 7억이 넘어가니까 집 구하는 사람들 멘탈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떠난 상태임. 집값만 무서운 줄 알았더니 전세금 오르는 폼이 거의 비트코인 급상승장 보는 기분임.
더 웃픈 건 물건이 워낙 귀해서 집도 안 보고 계약하는 “노룩 전세”가 일상이 됐다는 점임. 편의점 삼각김밥 고르는 것도 아니고 수억 원짜리 집을 얼굴도 안 보고 도장 찍는 상황이라니 거의 메타버스급 전개임.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고 세입자는 줄 서서 기다려야 하니 갑을 관계가 아주 확실해진 느낌임. 강북 쪽은 전세 매물이 반토막 나서 수급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함. 100이 넘으면 집이 부족하다는 건데 지금 185를 넘겼으니 이건 뭐 거의 기근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함.
정부 규제 때문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안 내놓으니까 전세 가뭄이 더 심해진 모양임. 서울시장까지 나서서 전월세 재앙이 올 것 같다고 경고할 정도니 분위기가 아주 싸함. 이제 서울에서 전세 구하려면 금전적인 여유는 기본이고 빛의 속도로 도장 찍는 순발력과 운까지 갖춰야 하는 시대가 왔음. 내 집 마련은커녕 전세 살이도 점점 난도가 극악으로 치닫는 중이라 평범한 서민들 시름만 깊어지는 중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