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고개 빳빳하게 들고 기자한테 “넌 남자도 아녀”라며 세상 폼은 다 잡던 마약왕 박왕열이 단 이틀 만에 완전 쭈글해져서 나타났네. 영장 심사 받으러 법원 가는데 그 강렬했던 눈빛은 어디 가고 눈이 아주 퀭하니 형사들한테 질질 끌려가는 꼴이 말이 아니더라고. 이게 다 이유가 있었는데, 잡히기 직전에 필로폰 한 사발 하셨는지 소변 검사에서 양성이 떴다네. 지금 딱 금단 현상 제대로 와서 몸은 축 처지고 멘탈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상태인 거지.
공항 입국할 때는 범죄자 국룰인 마스크랑 고개 숙이기도 무시하고 손가락질까지 하더니, 이제는 취재진 질문에도 입 꾹 닫고 멍하니 있는 거 보니 역시 약 기운 빠지면 장사 없나 봐. 이 형씨가 그동안 한국에 몰래 들여와서 판 마약만 17.7kg에 범죄 수익이 무려 131억 원이라는데 진짜 클라스가 다르긴 하네.
근데 이제는 검찰, 경찰에 국정원까지 무려 8개 기관이 어벤져스처럼 뭉쳐서 박왕열 뒤를 탈탈 털 예정이라니 이제 진짜 도망갈 구멍도 없을 거야. 필리핀 교도소에서 왕 노릇 하다가 한국 오자마자 금단 증상 때문에 얼굴 반쪽 된 거 보니 인생 참 실전이다 싶어. 그 기세등등하던 패기는 온데간데없고 퀭한 눈으로 실려 가는 거 보니 헛웃음만 나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