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지만 이건 진짜 선 넘었지. 서울에서 꽤 오래 김밥집 운영해온 사장님이 겪은 실화인데 듣는 내내 혈압 오르더라고. 애들 손 잡고 밥 먹으러 온 아빠라는 사람이 글쎄, 사장님 바로 앞에 있는데 애들한테 공부 열심히 하라고 훈수를 뒀대. 근데 그 이유가 가관임. “나중에 저렇게 김밥이나 팔고 살지 않으려면 공부 똑바로 해야 한다”라고 대놓고 지껄였다는 거야.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다고 애들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능지 수준 의심되는 부분이지.
알고 보니 이 가족, 예전부터 한두 번씩 오던 진상 라인업이었대. “큰 김밥은 돈 없는 사람들이나 배 터지게 먹으려고 먹는 거다”라면서 자기들은 꼬마김밥만 먹는다고 부심 부리던 사람들이라나 봐. 목소리만 크고 사장님한테 은근히 반말 섞어가며 무례하게 구는 게 일상이었던 모양이야. 사장님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마디 하려던 찰나에, 마침 포장 기다리던 포스 넘치는 단골 손님이 대신 등판해서 참교육을 시전했어.
덩치 큰 단골 형님이 “애들 앞에서 말이 너무 과하신 거 아니냐, 무식하게 말씀하지 마라”고 딱 잘라 말하니까 그 무례한 아빠는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 돼서 먹는 거에만 집중하더래. 근데 더 어이없는 건 그 단골 손님 가자마자 사과는커녕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시끄럽게 떠들면서 밥 먹었다는 거야. 진짜 철판 제대로 깔았지. 사장님은 이제 저런 인간들 때문에 마음 상하지 않기로 했다는데, 보는 내가 다 화나서 김밥 옆구리 터질 지경이야. 애들이 뭘 보고 배울지 참 안 봐도 비디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