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드디어 꿈의 숫자라는 20만 원 고지를 밟았지만 기쁨은 정말 찰나였어. 1분기 성적표를 까보니 매출 133조 원에 영업이익만 57조 원이 넘는 괴물 같은 실적을 뽑아냈거든. 전년이랑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무려 755%나 떡상했다는 소식에 다들 이번에는 진짜 전성기 다시 오는 줄 알고 설렜을 거야.
하지만 현실은 역시나 차가웠지. 장 초반에 20만 2000원 찍으면서 축제 분위기 만들자마자 익절 타이밍만 노리던 형님들이 매물을 무자비하게 던지는 바람에 주가는 그대로 수직 낙하해버렸어. 실적 잘 나오면 주가 떨어진다는 국장의 마법 같은 일이 또 벌어진 셈이지. 재료 소멸이라며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는 모습이 아주 전형적인 무빙이야.
지금 삼전 종토방 가면 역대급 실적이라며 좋아하다가 내 계좌는 왜 녹아내리냐며 오열하는 개미들이 줄을 서고 있어. 아침에 불기둥 보고 고점에서 탑승한 사람들은 진짜 뒷목 잡고 쓰러질 상황이지. 키움이랑 미래에셋 같은 주요 창구에서는 지금도 팔려는 사람과 버티려는 사람들의 눈치 싸움이 엄청나게 치열해.
주가는 보합권에서 갈 길 잃고 방황하고 있는데, 실적은 우주를 뚫고 올라가는데 주가는 땅 파고 들어가는 이 기묘한 광경을 보고 있자니 어질어질하다. 역시 국장은 좋은 소식 들릴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격언이 하나도 틀린 게 없어. 이번에도 결국 선반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개미들의 희망 고문으로 끝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