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이 드디어 법정에서 입을 열었네. 예전에 대선 후보 시절에는 건진법사라는 사람이랑 와이프랑 같이 만난 적 없다고 아주 자신 있게 말했었잖아? 근데 이번 재판 가서는 “아내랑 같이 그 법사네 집 방문한 적은 있다”고 슬그머니 말을 바꿨더라고. 역시 사람 기억이라는 게 참 편리하게 편집되는 모양이야. 누가 소개해줬냐고 꼬치꼬치 물어보니까 “와이프인지 검찰 관계자인지 가물가물하다”면서 물타기 시전하는데 보는 내가 다 조마조마하네.
특검이 그 법사가 대통령 당선될 거 예언까지 했다면서 둘 사이가 단순한 친분 그 이상 아니냐고 팩폭을 날리니까 윤 전 대통령도 참지 못하고 제대로 긁혔어. “그 법사가 그렇게 앞날을 잘 맞히면 지 구속될 거랑 내 탄핵당할 것도 예언했겠냐”면서 아주 날 선 반응을 보였지. 법정 분위기 순식간에 갑분싸 됐을 게 뻔하잖아. 본인 운명은 알았겠냐고 쏘아붙이는 거 보면 역시 그 특유의 기세는 어디 안 가는 것 같아.
재판부도 이 상황이 흥미진진했는지 결국 오는 20일에 그 건진법사를 직접 증인으로 불러서 삼자대면 비슷하게 가기로 했대. 예전에는 모른다더니 이제는 가봤다고 하고, 이제 다음 공판에서는 또 어떤 신박한 변명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되네. 정치판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투성이라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다니까. 이번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우리 다 같이 팝콘 각 잡고 지켜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