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서 묵묵히 자기 커리어 쌓아오던 김창민 감독님이 진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사건 다들 기억하고 있을 거야. 작년 10월에 자폐 성향 있는 아들이 돈가스 먹고 싶다고 해서 구리에 있는 식당에 갔던 게 비극의 시작이었지. 애가 좀 소란스러웠는지 옆 테이블이랑 시비가 붙었는데, 가해자들이 뒤에서 목을 조르는 이른바 “백초크”를 걸어서 기절시키고는 식당 밖까지 끌고 나가서 무차별적으로 팼대. 결국 뇌사 판정 받으셨다가 돌아가셨는데, 이 소식 듣고 커뮤니티마다 다들 분노 게이지 엄청나게 상승했었잖아.
그런데 이번에 가해자 중 한 명인 30대 남자가 언론에 공개 사과를 했더라고. 자기가 죽을죄 지은 거 알고 책임 회피 안 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어. 근데 하는 말이 좀 어이가 없는 게, 감독님을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자기는 싸움을 안 하려고 진짜 많이 노력했다는 거야. 유가족 연락처를 몰라서 수사기관에 합의하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는데 답이 없어서 결국 뉴스 통해서 사과한다는 입장이지.
본인은 검찰 조사랑 재판 과정에서 다 밝혀질 테니 정직하게 조사받겠다고,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하네. 1985년생이면 진짜 젊은 나이인데, “마녀”랑 “마약왕” 같은 굵직한 영화들에서 작화팀으로 고생하며 일해오던 분이 아들 앞에서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픈 일이야. 가해자가 뒤늦게 사과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아버지를 잃은 아이와 유가족들에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정말 법의 심판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고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