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아주 묘하게 돌아가고 있어. 요즘 정부에서 실거주 안 하는 1주택자들 기강 잡겠다고 아주 벼르는 중이거든. 보유세 개편하고 대출까지 꽉 조인다는 소식이 들려오니까 집주인들이 슬슬 “나 이제 내 집에 직접 들어가 살아야겠다”라고 선언하고 있어. 이게 참 웃픈 게 뭐냐면, 전세 살던 집주인이 자기 집에 들어가겠다고 하니까 거기 살던 세입자도 쫓겨나서 결국 자기 소유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무한 루프가 시작된 거야.
실제로 마포구에서 전세 살던 어떤 분은 집주인이 실거주한다고 나가달라니까 어쩔 수 없이 본인 소유의 광진구 아파트 세입자한테 방 빼달라고 전화 돌렸대. 세입자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인데, 이게 도미노처럼 굴러가니까 다들 짐 싸야 하는 처지야. 동작구 사는 사람도 애 학교 겨우 적응시켰는데 집주인이 들어온다고 해서 멘붕 왔다고 하더라.
국토부 장관님이 직접 등판해서 “살지도 않는 집 가지고 투자하는 건 이제 손해 보게 만들겠다”라며 보유세 개편을 아주 공식화해 버렸어. 게다가 전세 대출 보증 한도까지 줄여버릴 기세라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팔 거 아니면 무조건 들어가 사는 게 이득인 상황이 된 거지. 대출 보증도 예전만큼 안 나오니 버틸 재간이 없거든.
다만 직장 발령이나 자녀 교육 같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다른 데 사는 사람들은 예외로 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야. 대통령도 갭투자가 아니라 진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규제에서 빼주겠다고 말했으니 일단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그래도 당분간은 이사 트럭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아닐까 싶네. 다들 자기 집 주소 다시 한번 확인해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