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날짜 잡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긴 한데, 일요일 오후 5시는 진짜 선 씨게 넘은 거 아니냐. 한 예비 신부가 일요일 저녁 예식 잡았다가 친구한테 직격탄 맞고 속상해서 글 올렸대. 친구가 대놓고 “너 이거 욕먹을 짓인 건 알지?”라고 박아버린 건데, 신부는 24시간 중에 딱 4시간만 빌리는 건데 왜 욕을 먹어야 하냐며 억울해하는 중이야.
근데 인터넷 형님들 반응이 더 차가워. 일요일 5시면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한테는 거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거든. 일요일 저녁은 월요일을 준비하며 경건하게 쉬어야 하는 시간인데, 그때 예식장 가서 밥 먹고 집에 오면 이미 일요일 증발 확정이지. 24시간 중 4시간만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일요일 전체를 헌납하는 셈이라 다들 분노 버튼 눌린 모양이야.
물론 오전 일찍 서두르는 것보다 늦잠 자고 천천히 준비해서 가는 게 낫다는 소수 의견도 있긴 해. 하지만 대다수는 차라리 토요일 저녁이면 몰라도 일요일 저녁은 진짜 눈치 챙겨야 한다는 분위기지. 축복해 주러 가는 마음은 알겠는데, 월요병 도지기 직전에 예식장 스테이크 썰고 있으면 현타 제대로 올 듯해. 친구도 말이 좀 심하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서 신부만 중간에서 강제 멘탈 털리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