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영 감독님이 페북에 소식 올렸는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가 향년 102세로 별세하셨어. 2012년에 처음 뵀을 때도 완전 소녀 같으셨다는데 진짜 100세 넘겨서 하늘나라 강 건너가셨네. 이제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조병만 할아버지 곁으로 가신 거라니까 마음이 좀 뭉클하면서도 다행이다 싶어.
할머니 인생 진짜 드라마틱한 순애보 그 자체였잖아. 1924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셔서 겨우 14살 때 9살 연상인 할아버지 만나 결혼하셨대. 횡성 5일장에서 워낙 유명한 잉꼬부부라 인간극장에도 나오고 그랬는데 2014년에 영화 개봉하면서 완전 국민 할머니 되셨지. 독립영화가 관객 480만 명이나 모은 건 진짜 한국 영화계의 전설적인 사건이었어.
2013년에 할아버지가 먼저 떠나시고 영화 속에서 할머니가 할아버지 옷 태워주면서 우시던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눈시울이 붉어져. 근데 이제는 할아버지가 계신 횡성 선영에서 다시 만나셨을 테니 거기선 다시 커플 한복 맞춰 입고 손잡고 다니시겠지. 10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 세상 소풍 제대로 마치고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 품으로 돌아가신 거야.
빈소는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2일 오전 7시 45분이라고 해. 장지는 할아버지가 먼저 가 계신 횡성군 청일면 선영이라네. 각박한 세상에 진정한 로맨스가 뭔지 몸소 보여주신 할머니 이제는 할아버지랑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지내시길 빌어야겠어. 진짜 역대급 사랑꾼 부부의 재회 완료 소식에 가슴이 따뜻해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