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누구의 딸”이나 “구의역 3번 출구” 같은 의미 있는 작품들을 연출하며 촉망받던 김창민 감독님이 정말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어. 작년 10월에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 아들과 함께 식당을 찾았다가 시비에 휘말렸는데, 그게 결국 집단 폭행으로 이어지면서 비극이 시작된 거야.
그런데 이번에 밝혀진 수사 과정이 정말 충격적이야. 처음 수사 때는 가해자가 주먹으로 딱 세 번 때렸다는 식으로 영장이 올라갔었거든. 그런데 나중에 JTBC 보도로 나온 구속영장 내용을 보니까, 김 감독님이 이미 바닥에 쓰러진 상태인데도 머리와 얼굴을 발로 짓밟고 걷어차는 일명 ‘사커킥’을 10번 넘게 날렸다는 사실이 드러났어. CCTV에 그 잔인한 장면이 다 찍혀 있었는데도 초기 수사에서는 이런 내용이 싹 빠졌던 거지. 유족들 입장에서는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영장을 친 경찰의 졸속 수사에 피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가해자들의 태도는 더 가관이야. 서로 입을 맞춘 정황까지 포착됐는데도 법원에서는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면서 구속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해 버렸어. 결국 사람을 죽게 만든 가해자들이 지금 밖을 돌아다니는 불구속 상태라는 거야. 게다가 유족들한테는 직접 사과 한마디 없으면서 언론이나 유튜브 같은 데 나와서 사과하는 척 연기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니까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지.
김 감독님은 작년 11월에 뇌사 판정을 받으셨는데, 마지막 순간까지도 장기기증을 선택해서 여러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떠나셨어. 아픈 아들을 챙기려다 당한 변이라 더 가슴이 미어지는데, 법의 심판이라도 제대로 내려져서 고인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