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느와르 영화 한 편 제대로 찍었다는 소식이야. 60대 사채업자가 돈 빌려간 사람을 대낮에 납치해서 아주 박살을 내놨거든. 피해자는 지인 투자금 필요하다길래 5억 빌려줬다가 그 지인이 그대로 먹튀하는 바람에 억울하게 독박 쓰고 건달들한테 머리채 잡혀서 끌려갔대. 길 가던 시민이 말리니까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까지 하면서 차에 태워갔다는데 이게 요즘 세상에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 정도야.
근데 여기서 진짜 골 때리는 포인트가 등장해. 신고받고 출동하던 경찰 형사가 사채업자한테 미리 전화를 때린 거야. “형님 지금 신고 들어왔는데 큰일 난 거 같다, 저희가 찾아봬야겠다”라며 아주 친절하게 출동 예고편을 찍어줬어. 범죄자한테 형님 소리 하면서 친절하게 브리핑해 주는 경찰이라니 이게 진짜 실화냐고. 거의 부패 경찰 나오는 스파이 영화 한 장면 보는 줄 알았네.
경찰 측 설명은 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수준이야. 아는 사이인 건 맞는데 사채업자 위치 파악하려고 전화한 것뿐이라고 해명했거든. 결국 그 전화를 했던 형사가 현장에서 체포까지 하긴 했다는데,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채업자가 평소에 지역 경찰들이랑 친하다고 엄청 자랑하며 협박했던 터라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공포에 떨고 있어.
사채업자 일당은 일단 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구속영장 심사 중이라는데, 법망이 범죄자 편인지 시민 편인지 이번 기회에 똑똑히 지켜봐야겠어.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범죄자의 지팡이 소리 안 들으려면 경찰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신 차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