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6일부터 전기요금 체계를 아주 다이내믹하게 뒤엎기로 했어. 한마디로 요약하면 해 쨍쨍할 때 전기 팍팍 쓰고, 해 지면 얌전하게 있으라는 소리야. 요즘 태양광 발전이 워낙 잘 되다 보니까 낮에 전기가 남아서 주체를 못 하거든. 그래서 낮 요금은 확 낮추고 전력 수요가 몰리는 저녁 시간대는 가격을 올려서 사용 패턴을 강제로 교정하겠다는 거지.
가장 중요한 변화는 피크 시간대의 이동이야. 예전에는 점심 전후가 제일 비쌌는데 이제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가 이른바 “지옥의 구간”으로 승격됐어.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가전제품 풀가동하면 요금 영수증 보고 뒷목 잡을 수도 있다는 뜻이지. 반대로 평일 낮 11시부터 3시 사이는 요금이 꽤 착해지니까 빨래나 청소기는 이때 돌리는 게 지능 순이야.
특히 봄이랑 가을 주말 낮 시간대에는 전력량 요금을 50퍼센트나 깎아주는 파격 세일을 진행한대. 이 정도면 거의 전기를 떨이로 퍼주는 수준 아니냐? 전기차 오너들도 4월 18일부터 주말 낮에 충전하면 반값 혜택을 볼 수 있으니까 완전 개꿀이라고 할 수 있지. 중동 전쟁 때문에 가스비도 비싸다는데, 낮에 남는 전기 안 쓰면 다 손해라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해.
일단 산업용이랑 전기차 충전부터 시작해서 6월에는 일반 상가나 학교까지 확대되고, 우리 집 요금도 조만간 바뀔 예정이야. 이제 낮에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밤에는 강제 취침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요금 폭탄 피하고 싶으면 이제부터라도 해의 움직임에 맞춰서 사는 진정한 자연인이 되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