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 날에 대통령이 갑자기 부르길래 소주 한잔하러 가는 줄 알았다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법정 증언이 아주 골 때리는 상황이야. 법정에서 썰을 풀기를, 그날 대통령이 호출하길래 마음이 적적해서 술동무나 하러 오라는 줄 알았대. 옆에 이상민 전 장관도 같이 와 있길래 아 오늘은 장관들끼리 모여서 소주 한잔 진하게 말아 먹는 “각”이구나 싶었다는 거지.
근데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면서 계엄령 선포 이야기가 나오니 얼마나 당황했겠어. 박 전 장관은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이건 좀 아니지 않냐”,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겠냐”고 나름대로 만류했다고 해. 판사가 법질서 수호하는 수장이 법적 요건도 안 따져보고 반대했냐고 팩트 폭격을 날리니까, 그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일단 뜯어말려야겠다는 정무적 판단뿐이었다고 답했어.
함께 재판받는 이상민 전 장관도 당시 계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은근슬쩍 쉴드를 쳐주긴 했지만, 언론사 단전이나 단수 지시 같은 구체적인 지시 사항은 기억이 안 난다며 기억력 감퇴 증상을 호소하는 중이야. 이 전 장관은 이미 1심에서 징역 7년이라는 화끈한 성적표를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데, 소주 한잔 기대하며 달려갔다가 인생이 참 다이내믹하게 꼬여버린 셈이지. 이제 22일이면 변론도 다 끝난다는데 도대체 어떤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