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이 왜 감독 안 하고 방송에서 폼 잡고 있는지 다들 궁금해했을 텐데 드디어 유퀴즈에서 속마음 털어놨더라. 사실 P급 지도자 자격증까지 따놓은 능력자인데 프로팀 감독 제안 오면 죄다 컷하고 있대. 이유는 소름 돋게 현실적임. 감독이라는 게 자기 인생 다 갈아 넣어야 하는 데다 뭐 하나만 삐끗해도 바로 밑바닥으로 수직 낙하하는 자리라 무섭다는 거지. 세 경기 연속으로 지면 명장이고 뭐고 바로 짐 싸야 하는 동네라며 손사래 치는 거 보니 진짜 뼈 때리더라.
요즘은 감독 대신 대학 축구 선수들 살리기에 올인 중임. 프로 못 가서 축구 포기하는 애들 안쓰러워서 동남아든 동유럽이든 테스트 보러 보낼 수 있게 시스템 만들어서 굴리고 있다더라. 본인 커리어 챙기는 것보다 후배들 밥그릇 챙겨주려고 발로 뛰는 모습 보니까 진짜 형님 소리가 절로 나옴. 취업난 심각한 건 축구판도 마찬가지인 듯해서 씁쓸하면서도 멋있네.
국가대표팀 얘기도 빠질 수 없는데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강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한마디 했음. 매번 월드컵 때마다 역대 최강 소리 듣는 거 아니냐며 팩트 폭격 날리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어. 손흥민이랑 김민재 같은 괴물들이 있어도 결국 축구는 팀 스포츠라 합이 안 맞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거지. 일단 지금은 욕할 때가 아니라 응원할 때니까 나중에 결과 보고 까도 안 늦는다는 쿨한 조언까지 남겼음. 역시 안느 입담은 녹슬지 않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