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뮤니티에서 엄청나게 화제 되고 있는 돌봄 구인글이 하나 올라왔어. 유치원생 애기를 봐줄 사람을 찾는데 요구 사항이 거의 어벤져스 급이라 기가 차는 중이야. 근무 시간은 평일 저녁 6시 30분부터 딱 1시간 30분인데 시급은 1만 3000원 수준으로 책정됐거든. 단순히 애만 보는 거면 모르겠는데 요구하는 업무 리스트가 거의 극한직업 수준이라니까.
근데 시키는 일이 진짜 레전드 그 자체야. 하원 버스에서 애 데려오는 건 기본이고 저녁 밥 차리기, 밥 먹이기, 설거지, 간식 챙겨주고 식기 정리한 다음에 목욕까지 시켜야 돼.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애 닦이고 머리 말리고 로션 발라서 내복까지 입혀야 함. 거기다가 공부랑 숙제도 봐줘야 하고 혹시라도 애 아프면 병원까지 같이 가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어. 90분 안에 이 모든 걸 다 하라는 건데 이건 거의 미션 임파서블 찍으라는 소리랑 다름없지.
아무리 집이 가깝다고 해도 아이랑 같이 움직이면 시간 순삭인 건 뻔한 사실이잖아. 밥 먹이고 씻기고 공부까지 시키는 게 어른 뜻대로 척척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요즘 소아과 대기 시간만 해도 1~2시간은 기본으로 넘는 경우가 허다한데 병원 동행까지 넣은 건 진짜 양심이 집 나간 거 아닌가 싶어. 구인글 올린 부모는 본인이 집 오자마자 잠만 자는 거냐는 비판도 있더라고.
누리꾼들도 이거 보고 본인들이 직접 해보고 저런 공고 올리는 거냐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야. 1시간 30분 컷으로 저걸 다 해낼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 아이 픽업하고 간식 챙겨주면 끝날 시간인데 말이지. 거의 육아계의 타임어택 고인물이나 가능할 법한 말도 안 되는 일정을 제시해놓고 시급은 찔끔 더 주는 꼴이라 다들 어이없어하는 분위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