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냉동창고에서 화재 진압하다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소방관분들 이야기가 전해졌어. 지난 12일 아침에 불이 났을 때 인명을 구조하러 내부로 다시 들어갔다가 고립되셨다고 해. 특히 오는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노태영 소방교의 예비 신부가 남긴 편지가 온라인에서 엄청난 울림을 주고 있더라고. 신부님은 인스타그램에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한 바보같이 착한 우리 남편”이라면서 오빠가 얼마나 뜨겁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적었어.
3년 동안 너무 잘해준 기억뿐이라 탓할 것도 없어서 더 힘들다는데, 우리의 결말을 미리 알았더라도 똑같이 오빠를 선택했을 거라는 대목에서는 진짜 다들 눈시울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지. 평소에도 남편이 사명감이 넘쳐서 늘 제일 먼저 들어가고 늦게 나올 거라 말하곤 했다는데,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다 이렇게 된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파.
함께 사고를 당하신 박승원 소방경님 가족들 사연도 너무 슬퍼. 슬하에 1남 2녀를 둔 든든한 가장이셨는데, 고등학생인 아들이 영결식에서 아빠를 향해 “나의 영웅이자 정말 멋진 남자”라고 말하며 앞으로 자기가 엄마랑 동생들 잘 챙기는 가장이 되겠다고 다짐했거든.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참 대견하면서도 가슴이 미어지더라.
정부에서도 두 분의 숭고한 희생을 기려서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대.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장 뜨거운 곳으로 달려갔던 진정한 영웅들,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될 것 같아. 두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