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이 이번에는 물 한 병으로 또 한 건 터뜨렸어. 한국 생활 13년 차인 미얀마 출신 형님이 러시아 친구랑 시장 노점에 갔거든. 만두랑 잡채에 소주까지 야무지게 시키고 나서 물 좀 달라고 했더니, 상인이 뜬금없이 2000원이라고 답하는 거야. 건네받은 건 라벨도 안 붙은 500ml 생수 한 병이었지.
한국 식당에서 물값 받는 거 본 적 있냐? 제보자도 황당해서 한국 식당에서 물 파는 건 처음 본다고 했더니, 상인 아줌마 왈, “여기는 외국인이 많아서 그렇다”는 기적의 논리를 시전하셨음. 제보자가 농담조로 “우리도 한국 사람이다”라고 하니까 그제야 “한국인한테도 다 이렇게 판다”고 말 바꾸기까지 완벽하게 하시더라고.
안 그래도 바가지 요금 때문에 민심 흉흉한데 이젠 생수 한 병에 2000원이라니 편의점보다 비싼 거 실화냐? 네티즌들도 이쯤 되면 나중에는 젓가락이랑 숟가락 값도 따로 받는 거 아니냐며 어이없어하는 중이야. 공무원들은 도대체 뭘 하는 건지 구경만 하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지.
이러다가는 조만간 공기 마시는 값도 내야 할 것 같아. 광장시장 인심 좋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고, 이쯤 되면 그냥 편의점 가서 1플러스1 생수 사 마시는 게 오조오억 배는 이득일 듯해. 광장시장 가서 물 시킬 거면 텀블러에 수돗물이라도 가득 채워서 가야겠어. 진짜 상도덕 다 갖다 버린 빌런들 보니까 혈압 오르네. 선량한 상인들까지 도매급으로 욕먹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