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일명 “에루샤” 형들이 작년에 한국에서만 무려 5조 원 가까이 털어갔대. 샤넬은 일 년에 다섯 번이나 가격을 올리며 배짱 영업을 하는데도 오픈런까지 해가며 사주는 거 보면 한국은 진짜 명품에 진심인 나라 같아. 가방 가격이 무슨 주식 차트마냥 수직 상승하는데도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니 얘네 입장에선 한국이 완전 노다지 그 자체인 셈이지. 에르메스 버킨백 하나에 2천만 원이 넘는다는데 이게 가방 가격인지 중고차 가격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야.
근데 더 어이없는 건 돈은 여기서 다 벌어가면서 국내 기부하는 건 아주 짠돌이 수준이라는 거야. 특히 루이비통은 매출이 1조 8천억이 넘는데 기부금은 달랑 1억 냈대. 이 정도면 길 가다가 주운 동전 모아서 기부하는 게 더 많겠다 싶을 정도로 양심 어디 갔나 싶지. 반면에 자기네 나라 본사로는 배당금이라며 7천억 넘게 쿨하게 쏴줬더라고. 한국 사람들 지갑 탈탈 털어서 프랑스랑 영국 본사 형님들 호의호식하는 비용 대주는 꼴이라니 참 기가 막혀.
이쯤 되면 에루샤 매장 입구에 “웰컴 코리아” 말고 “한국 호구들 사랑합니다”라고 써 붙여놔도 할 말 없을 것 같아. 가격을 미친 듯이 올려도 줄 서서 사주니까 기부금은 쥐꼬리만큼 내면서 수익은 알뜰하게 챙겨가는 배짱이 아주 대단해. 명품 로고 하나에 목매서 유럽 본사 잔칫상 차려주고 있는 우리네 현실이 참 웃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 다음 생엔 명품 가방 말고 명품 브랜드 회장으로 태어나는 게 답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