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카페 사장님 시절 단골이었던 동생이 결혼한다길래 의리 하나로 식장까지 출동했대. 근데 거기 가면 아는 사람 하나도 없어서 뻘쭘하게 서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어색함 좀 줄여보려고 남친이랑 같이 갔지. 신부가 제발 사진 좀 같이 찍고 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길래 사진도 정성스럽게 찍어주고, 축의금으로 깔끔하게 20만 원 쐈어. 심지어 밥 먹으면 민폐일까 봐 식권도 안 받고 그냥 바로 집으로 왔단 말이지. 이 정도면 진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천사표 하객 인정해줘야 함.
근데 진짜 소름 돋는 건 그다음 날이야. 결혼식 끝난 지 하루도 안 돼서 신부한테 전화가 오더니 대뜸 하는 소리가 “왜 남친 축의금은 안 냈어?” 라면서 취조를 시작하는 거임. 모르는 사람 데려와서 당황했다느니, 혹시 나한테 섭섭한 거 있냐느니 하면서 선 넘는 발언을 오지게 하더라고. 밥도 안 먹고 20만 원 냈으면 신부 입장에선 식비 아끼고 돈도 벌고 완전 개이득인 상황인데, 거기서 돈을 더 뜯어내려고 하는 심보가 진짜 킹받네.
요즘 예식장 뷔페 가격 올라서 다들 예민한 건 알겠는데, 이건 축하받으러 지인을 부른 게 아니라 그냥 돈 수거하러 하객들 소집한 수준 아니냐. 인터넷 커뮤니티 사람들도 이거 보고 돈독 올랐냐며 신부 인성 탈탈 터는 중이야. 그냥 그 20만 원 돌려받고 바로 손절 치는 게 지능 순인 듯. 이런 빌런이랑 엮여봤자 피곤하기만 하고 인생에 도움 하나도 안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