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노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도저히 보낼 수 없었던 70대 딸의 사연인데 듣다 보면 참 가슴이 먹먹해져. 병원에서 사망진단서까지 다 떼고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하러 화장터로 향하던 길이었거든. 그런데 운구차 안에서 갑자기 딸이 “우리 엄마 아직 안 죽었다, 숨 쉬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화장 절차를 전부 거부해버린 거야. 결국 어머니 시신을 모시고 다시 부산 사하구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가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지.
당시 현장에 있던 장례지도사가 깜짝 놀라서 경찰에 신고했고 공무원들이랑 복지센터 직원들까지 우르르 출동했어. 딸은 집 안에서 어머니 곁을 지키며 완강하게 버텼고 이들을 설득하는 데만 무려 사흘이나 꼬박 걸렸다고 해. 가까스로 마음을 돌려 어머니 시신은 인근 병원 영안실로 다시 모셨지만 정작 딸은 정신적, 신체적 충격이 너무 컸는지 지금 본인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어. 사실상 멘붕 상태인 거지.
진짜 씁쓸한 건 그다음 이야기야. 구청에서 장례를 제대로 치러주려고 다른 유가족들한테 수소문해서 연락을 돌렸는데 다들 바쁘다며 회피하거나 아예 장례를 치를 의사가 없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네. 결국 어머니의 마지막 길은 구청이 맡아서 진행하게 됐어. 딸이 건강을 좀 회복하면 동의를 구해서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하고 화장을 진행할 예정이래. 엄마를 향한 마음이 너무 깊어서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고독한 삶의 끝에서 오는 비극인지 참 생각이 많아지는 소식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