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개월이면 배도 슬슬 나오고 몸도 축축 처질 시기인데,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았다고 발로 툭툭 차는 역대급 빌런이 등장했어.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인데, 아침 출퇴근길 꽉 막힌 지하철에서 어떤 승객이 자리를 양보해 줘서 겨우 임산부석에 앉았더니 웬 할아버지가 다짜고짜 나타나서 “젊은 사람이 왜 여기 앉아 있냐”며 비키라고 윽박을 질렀대.
작성자가 본인은 임산부라고 여러 번 강조하고 설명했는데도, 그 어르신은 벽에 대고 말하는 것마냥 도무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어. 심지어 혼잣말로 욕설을 퍼부으면서 궁시렁대더니, 급기야 작성자의 다리를 발로 툭툭 건드리기까지 했다는 거야. 진짜 어메이징한 지하철 풍경이지. 피해자분은 배 속 아기 생각해서 좋은 마음만 먹으려고 애쓰는데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고 토로했어.
이런 건 진짜 피하는 게 상책인 건지 아니면 맞서 싸워야 하는 건지 참 답답한 상황이야. 서울시가 임산부 배려석을 도입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배려 문화는 갈 길이 구만리인가 봐. 서울교통공사 피셜로도 임산부석 관련 민원이 일 년에 7000건, 하루에만 20건 넘게 쏟아진다고 하니 세상 참 험악하지. 배려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진짜 임산부가 앉아있는데도 시비를 거는 건 상식 밖의 행동인 것 같아.
임신해서 몸도 힘든데 아침부터 저런 무개념 빌런을 만나면 정말 멘탈 바스라질 것 같아. 배려가 의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데, 나잇값 못 하는 사람들이 꼭 분위기 흐리는 게 문제야. 앞으로는 제발 이런 고구마 먹은 것 같은 답답한 사연 대신 훈훈한 소식만 들렸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