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SNS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뿜어냈어. 이번에는 이란에서 오늘 밤 교수형에 처해질 예정이던 여성 시위자 8명을 자기가 구했다며 아주 기세등등하게 글을 올렸더라고. 트루스 소셜에다가 4명은 즉시 석방이고 4명은 징역 1개월로 끝날 거라면서,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 대통령인 자기 요구를 존중해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남겼지 뭐야. 이 정도면 앞으로 협상할 때 아주 훌륭한 출발점이 될 거라며 혼자서 이미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중이야.
하지만 이란 쪽 반응은 완전 차가워. 이란 사법부 공식 매체인 미잔 온라인에서 트럼프가 또 가짜 뉴스에 낚였다고 대놓고 팩폭을 날렸거든. 사형이 임박했다는 말 자체가 구라였고, 그 여성들 중 일부는 이미 석방된 상태라는 거야. 나머지 사람들도 죄가 확정돼봐야 징역형 정도지, 사형받을 일은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어. 트럼프가 SNS에 떠도는 사진이랑 게시물 보고 혼자서 정의의 사도 빙의해서 이란한테 부탁하고 생색까지 낸 모양새가 됐지.
이게 진짜 트럼프의 압박이 무서워서 이란이 태세 전환을 한 건지, 아니면 정말로 트럼프가 헛다리를 짚고 쉐도우 복싱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황 자체가 아주 골 때려. 한쪽은 내가 살렸다며 생색내고, 다른 한쪽은 뭔 소리냐며 황당해하는 이 광경은 진짜 웬만한 예능보다 더 흥미진진한 것 같아. 앞으로도 트럼프식 예측 불허 외교가 어떤 식으로 튀어 오를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싶네. 실시간으로 터지는 이 외교 코미디가 과연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팝콘이나 챙겨두고 지켜보는 게 상책일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