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평택에서 아주 화끈하게 판을 벌이고 있어. 무려 3만 명 넘게 모여서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는데 요구사항이 그야말로 역대급 뇌절 수준이야. 영업이익의 15퍼센트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하는데 이게 금액으로 치면 무려 40조 원에서 45조 원 사이거든. 작년 삼전이 미래를 위해 기술 개발에 쏟아부은 돈이 37조 원 정도인데 그것보다 더 큰 돈을 보너스로 달라는 거니까 사측 입장에서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경이지.
근데 더 흥미진진한 건 길 건너편에서 벌어지는 상황이야. 뿔난 삼전 주주들이 “아니 우리 배당금은 어쩌고 니들끼리 다 먹으려 그래”라면서 맞불 집회를 예고했거든.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라는 곳에서 500만 개미들의 영혼을 끌어모아 등판했는데 집회 신고 인원이 달랑 20명이라 노조 3만 명이랑 화력 차이가 너무 심해서 보고 있으면 좀 짠해. 주주들은 이제 삼성을 근로자나 경영자한테만 맡겨둘 수 없다며 직접 삼성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야.
사측이랑 협상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것 같고 다음 달부터는 진짜 총파업까지 가겠다는 태세야. 세계 1등 반도체 공장이 멈출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 주식 창 보고 있는 개미들은 지금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 가고 있을걸. 40조 원이면 웬만한 나라 1년 예산 급인데 과연 이 치열한 기 싸움 끝에 삼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완전 팝콘 각 제대로 잡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