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가위춤으로 날아다녔던 스티브 유가 최근에 태진아 아저씨 미국 콘서트장에 슬쩍 나타났더라고. 태진아가 관객들한테 “LA 사는 우리 승준이 왔다”고 소개하니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90도로 배꼽인사 박는 모습이 포착됐어. 중장년층 어르신들이 의외로 반갑게 맞아주면서 악수도 청하고 어깨도 토닥여주니까 갑자기 감성 터졌는지 눈시울이 시뻘개져서 울컥하더라. 한 할머니는 한국에 아직도 못 가냐면서 안타까워하시는데 그 장면 보니까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이 형이 2002년에 군대 간다고 호언장담했다가 갑자기 미국 시민권 따버리는 바람에 한국 땅 밟는 게 금지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잖아. 가위나 나나나 같은 노래로 가요계를 씹어먹던 시절도 있었는데 한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이 꼬여버린 케이스지.
지금도 재외동포 비자 받으려고 정부랑 영사관 상대로 지루한 법정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데 대법원에서 이겨도 영사관이 계속 거부해서 지금 벌써 세 번째 소송 항소심 중이래. 과연 이 형이 한국 공항에 당당히 캐리어 끌고 입국하는 날이 올지 아니면 영영 멀리서 눈물만 닦을지 커뮤니티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지만 콘서트장 분위기만큼은 훈훈했다는 소식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