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장님 나빠요” 한마디로 공중파 찢어놓았던 블랑카 정철규 기억나냐. 그때는 진짜 길거리만 나가도 다들 따라 하고 기세가 아주 어마어마했잖아. 근데 갑자기 사라져서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속사정이 진짜 짠하더라고.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돼서 차기작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대. 게다가 소속사에서 정산도 제대로 안 해줘서 한 달에 5만 원도 못 벌 때가 있었다니까 말 다 했지.
결국 극심한 우울증 와서 수면제랑 약 없이는 잠도 못 자고 2~3년 동안 집 밖에도 안 나가는 칩거 생활을 했대. 본인을 스타로 만들어준 블랑카 캐릭터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질 정도였다니까 멘탈 바사삭 된 게 여기까지 느껴진다. 개그맨은 남들 웃겨야 하는데 정작 본인은 매일 울고 있었을 생각 하니까 마음이 좀 그렇네.
그래도 요즘은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도 도와주고 다문화 강연도 다니면서 갓생 살고 있다더라. 스탠드업 코미디로 재기 꿈꾸고 있다는데 이제는 블랑카를 자기 인생의 히트작으로 인정하고 다시 사랑하기로 했대. 억까 가득했던 시절 다 버텨내고 다시 일어서는 거 보니까 역시 꺾이지 않는 마음이 최고인 듯 싶어.
조만간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엔 제발 정산도 잘 받고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한때는 블랑카가 싫었다지만 결국 그게 본인을 만든 거라며 은퇴작이자 복귀작으로 만들고 싶다니 리스펙 그 자체임. 형님 이제는 진짜 행복만 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