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무려 43만 명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털리는 초대형 사고가 터졌어. 그냥 단순한 가입 정보 수준이 아니라 진짜 뼈와 살이 분리되는 수준이야. 키, 몸무게, 혈액형은 기본이고 종교, 취미, 혼인 경력에 맏이인지 아닌지 가족관계까지 싹 다 넘어갔대. 게다가 어느 대학 무슨 과를 졸업해서 지금 어느 직장에 다니는지 등등 그 사람의 인생 스펙 엑기스가 몽땅 해커 손에 들어간 거지. 완전 TMI의 끝판왕을 해커한테 조공한 셈이야.
더 킹받는 포인트는 이 회사의 처참한 보안 수준이야. 직원 업무용 PC가 해킹당해서 DB가 뚫렸는데, 비밀번호를 여러 번 틀려도 계속 접속할 수 있게 놔뒀다네? 이건 뭐 집 문 활짝 열어놓고 도둑님 어서 오십쇼 한 거랑 다를 게 없지. 법적 근거도 없이 주민등록번호까지 수집해 놓은 주제에 암호화는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해놨다고 하니 진짜 실화냐 싶어.
게다가 보유 기간 5년이 지나서 진작에 지웠어야 할 30만 명의 정보도 안 버리고 껴안고 있다가 같이 털렸어. 그래놓고 유출된 거 알면서도 72시간 넘도록 입 꾹 닫고 늑장 신고를 했대. 심지어 지금까지도 피해자들한테 당신 정보 털렸다고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았다니까 멘탈이 나갈 지경이지.
결국 괘씸죄까지 더해져서 과징금 12억 원이랑 과태료 폭탄을 맞았어. 비싼 가입비 내고 좋은 인연 좀 만나보려다가 졸지에 내 은밀한 인생 스펙만 전 세계 어둠의 경로에 강제 데뷔하게 생겼으니 진짜 뒷목 잡을 일이지. 개인정보를 이렇게 굴리면서 남녀 매칭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한숨만 나온다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