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시장 분위기가 아주 그냥 숨이 턱 막히는 상황이라니까.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찍을 기세인데, 이게 뭐냐면 100만 넘어도 집 구하기 빡세다는 소리거든. 근데 지금 180 근처까지 갔으니 이건 뭐 거의 전쟁터나 다름없는 거지. 5년 전 그 무시무시했던 전세대란급 지표라는데, 솔직히 이 정도면 집 구하는 게 아니라 던전 입구에서 파티원 구하는 것보다 더 힘든 수준 아니냐고.
신규 전세 가격도 보니까 1년 사이에 4000만 원이나 껑충 뛰어버렸어. 내 월급은 쥐꼬리만큼 오르는데 전셋값은 무슨 나로호 로켓 달고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기세지. 이러니까 요즘은 집 상태 확인도 안 하고 바로 도장부터 찍어버리는 “노룩 계약”이 완전 일상화됐대. 집 보여달라고 하면 집주인이 “딴 집 가세요” 시전해버리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계약부터 하고 보는 거야.
지금 전세 시장에서 집주인들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슈퍼갑” 그 자체야. 조건은 조건대로 까다롭게 내걸고 배짱 장사하는데도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니 말 다 했지. 서울에서 도저히 답 안 나와서 경기도 인근으로 탈출하는 전세 유민들도 수두룩한데, 거기도 이미 소문 다 나서 불장판 되어가는 중이래.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고 월세까지 같이 미쳐 날뛰니까 집 없는 서민들은 진짜 어디로 가야 하나 막막한 상황이지. 주거 안정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 말은 많은데 현실은 그냥 전세 구하기가 아니라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야 가능한 난이도가 돼버렸네. 이쯤 되면 서울에서 집 구하는 건 거의 생존 게임 찍는 기분일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