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는 진짜 기업의 꼰대 문화가 사람 잡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어. 당시 23살밖에 안 된 신입 기관사가 열차를 몰고 있었는데, 정차 위치를 살짝 넘기는 실수를 해서 1분 20초 정도 지연됐거든. 근데 당시 JR 서일본이라는 회사가 정시 운행에 미친 듯이 집착했어. 조금이라도 늦으면 “일근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상사에게 인격 모독을 당하거나 승객들 앞에서 선로의 오물을 닦게 하는 등 수치스러운 일을 시키면서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붙였지.
징계받을까 봐 공포에 질린 기관사가 늦은 시간을 만회하려고 제한 속도 시속 70km인 커브 구간에서 무려 125km로 속력을 올렸어. 결국 열차는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가서 선로 옆 아파트를 그대로 들이받았고 무려 107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어. 사고 초기 회사는 기관사의 운전 미숙이라며 개인 탓으로 돌리려 했지만, 조사 결과 수익과 효율만 따지느라 안전 장치를 방치하고 직원들을 쥐어짜던 조직 문화가 근본적인 범인이었다는 게 드러났지.
이 끔찍한 사건 이후로 일본 철도 업계는 효율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경영 방침을 완전히 수정했어. 사고 현장이었던 아파트는 일부를 남겨서 추모 공간으로 조성했는데, 지금까지도 매년 위령식을 열며 그날의 교훈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야. 시스템이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은 이 기록은 기업이 윤리를 잃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아주 씁쓸한 사례라고 생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