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이 유튜브 나와서 고 이선균 배우랑 화차 찍을 때 썰 풀었는데 듣다 보니 진짜 가슴 먹먹해지네. 용산 촬영 때 시간도 예산도 없어서 다들 멘붕 직전이었는데 이선균이 딱 15분만 시간 달라고 하더니 감정선이랑 동선까지 완벽하게 맞춰냈대. 촬영 끝나고 감독이 피곤해서 그냥 가려고 하니까 “치사하게 혼자 가냐, 돌아와라”라고 전화해서 횟집에서 술잔 기울였다는 얘기 보니까 진짜 찐동료 그 자체였던 것 같아.
심지어 원작자 미야베 미유키도 이선균이 연기한 화차를 제일 좋아해서 다음 작품 시나리오도 직접 건네주려고 했었다더라고. 그런데 그런 대단한 배우가 말도 안 되는 수사 과정 속에서 세상을 떠났으니 변 감독 입장에선 검찰이랑 경찰이 평생 용서가 안 되는 게 당연하지.
당시 3차 조사는 무려 19시간이나 이어졌고 밤샘 조사까지 받으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 간이 시약 검사랑 정밀 감정에서 전부 마약 음성 떴는데도 실명 보도되고 공개 소환하면서 압박 준 건 진짜 선 넘은 수사였다고 봐. 사망 전날까지도 억울하다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요청했다는데 결국 끝까지 믿어주는 곳 없이 몰아세워진 게 참 안타까워. 변 감독이랑 방은진 감독이 앞으로 이런 일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진짜 백번 천번 공감 가는 부분이야. 한국 영화의 큰 기둥 하나를 잃어버린 건 감독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참 슬픈 일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