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이 유튜브 씨네드라이브에 출연해서 고 이선균 배우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어. 영화 화차 촬영 당시 용산에서 마지막 씬 찍을 때 시간도 없고 돈도 모자라서 다들 예민한 상태였는데, 이선균이 딱 15분만 시간 달라고 하더니 동선을 완벽하게 맞춰내는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줬대. 촬영 끝나고 감독이 그냥 가려고 하니까 전화를 걸어서 “치사하게 그냥 가냐, 당장 돌아와라”라며 술자리를 만들 만큼 사람 냄새 나는 의리파였다고 해.
변 감독 말로는 이선균이 항상 내 편이라는 느낌을 주던 배우였대. 사실 촬영 현장에서 이런 든든한 동료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그래서 그를 잃은 게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믿음직한 동지를 잃은 것과 같다고 말하는데 그 슬픔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기분이야. 화차 원작자인 미야베 미유키 작가도 이선균이 나온 영화를 제일 좋아해서 다음 작품인 이유도 같이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니, 두 사람의 환상적인 조합을 더는 못 보게 된 게 정말 아쉬울 따름이지.
무엇보다 변 감독은 당시 수사를 진행했던 검찰과 경찰을 향해 평생 용서 못 할 것 같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어. 함께 출연한 방은진 감독도 옆에서 이런 비극은 절대 다시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지. 이선균은 마약 정밀 감정에서 전부 음성 판정을 받고 사망 직전까지 억울하다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요청했었잖아. 48살이라는 한창나이에 허망하게 떠난 그를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