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 판떼기가 아주 살벌하게 돌아가고 있어. 애는 안 태어나서 지방 유치원들은 문 닫는다는데, 영어유치원은 5년 사이에 1.5배나 늘어난 거 실화냐. 6살짜리 꼬맹이 교육비로 한 달에 200만 원씩 태우느라 부모들 등골이 휘다 못해 거의 가루가 되는 수준이지. 법적으로는 그냥 어학원이라는데, 아침부터 오후까지 원어민이랑 먹고 자고 하니까 사실상 유치원 풀타임 근무나 다름없어.
이게 다 사교육 업체들이 뿌리는 공포 마케팅 때문이래. 지금 파닉스 못 떼고 초등학교 입학하면 우리 애만 영유 출신들 사이에서 기죽고 바보 된다는 소리에 홀린 듯이 마이너스 통장까지 뚫는 거지. 텐 포켓이라고 들어봤어. 애 하나에 부모랑 양가 조부모, 이모, 삼촌까지 어른들 지갑 10개가 한 명한테 몰빵되니까 이 비정상적인 시장이 유지되는 거래.
덕분에 K-아빠들은 점심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도 반납했어. 탕비실 믹스커피로 입가심하면서 낡은 정장 바지 수선도 미루고 자식들 영어 학원비 대는 인간 ATM기로 변신한 지 오래지. 주말에 아들이랑 축구 좀 하려다가도 레벨 테스트 공부해야 한다는 아내 호통에 깨갱하는 가장들 보면 참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휴먼 다큐야.
6살 인생에 벌써부터 200만 원짜리 청구서가 붙는 비교 지옥 속에서 다들 고생이 참 많다 싶네. 애들은 흙 파먹고 뛰어놀아야 하는데 영어 단어 외우느라 입 삐죽 나온 뒷모습 보면 참 거시기하다. 이게 진정한 교육 열풍인지 아니면 어른들의 불안함이 만든 괴물인지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