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돌아가는 꼴이 아주 어질어질해. 예전에는 강남이나 한강 쪽만 불타오르더니 이제는 성북, 노원, 서대문 같은 외곽 동네들까지 아주 기강을 제대로 잡고 있거든. 특히 정릉에 있는 아파트는 이틀 만에 1억 1000만 원이 그냥 복사됐더라고. 홍제동도 열흘 만에 억 소리 나게 뛰는 거 보면 이게 현실판 시뮬레이션인가 싶을 정도야.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전세가 아주 희귀템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지. 전세 매물이 두 달 만에 거의 4분의 1이 증발했으니 들어갈 집이 없는 거야.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다 보니 전세 세입자들이 “이 가격이면 그냥 영끌해서 산다”라고 각성하면서 매매 시장으로 참전하고 있어. 덕분에 예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중저가 아파트들 몸값이 아주 수직 상승 중이지.
상계동 쪽 신축은 호가가 벌써 10억을 찍어버렸대. 엊그제 실거래가보다 1억은 더 얹어줘야 매수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수준이라니 그야말로 눈 뜨면 가격표가 바뀌어 있어. 송파, 동작, 노원 같은 곳은 전세 매물 감소폭이 거의 50%에 육박한다는데 이게 말이 되는 수치인지 모르겠어. 전세 수급지수가 거의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역대급 불안이 터지는 중이야.
빌려 살 곳은 없고 살 집은 너무 비싸지니 집 없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가불기 걸린 셈이지. 대출 규제선인 15억 밑으로 영끌족 수요가 무섭게 몰리고 있어서 당분간은 이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 같아. 자고 일어나면 억 단위로 숫자가 바뀌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월급 모아서 집 산다는 건 전설 속 이야기처럼 들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