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에 발생한 용인 연쇄 살인 사건은 범죄의 잔혹성 때문에 당시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줬던 사건이야. 김경훈과 허재필이라는 두 남자가 골프장에서 만나 친해진 뒤,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끔찍한 범행을 계획했어. 처음에는 김경훈이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 사장을 유인해 살해하고 야산에 묻으며 범행을 시작했지.
그 이후로는 더 대담하게 가짜 택시를 이용해서 범행을 이어갔어. 일반 승용차를 택시처럼 꾸며서 밤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태운 뒤, 돈을 빼앗고 살해하는 방식을 쓴 거야. 피아노 강사부터 사회초년생까지 무고한 피해자들이 속출했어. 심지어 나중에는 야타족을 자처하며 같이 술 마시자고 접근해서 여성 3명을 한꺼번에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짓까지 저질렀다고 해.
놀라운 건 이들이 첫 번째 희생자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며칠 동안 이동했다는 점이야. 경찰에 잡히게 된 계기도 살인이 아니라 번호판 절도 혐의로 검문을 받다가 도망치면서 들통난 거였지. 주범인 김경훈은 도주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공범인 허재필은 지금까지 사형수로 복역 중이야.
이들은 살인 자체에 무감각해진 상태였던 것 같아. 허재필은 나중에 조사받을 때 시신을 싣고 다니는 게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무렇지 않았다고 답했거든. 심지어 안 잡혔다면 더 많은 사람을 죽였을 거라며 자필 진술서를 썼을 정도니까. 평범한 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악마 같은 모습이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