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청담동 초등학교 바로 옆 건물 지하에 요즘 말 많은 엑셀 방송 스튜디오가 떡하니 자리를 잡았더라고. 엑셀 방송이 뭐냐면 여러 여캠들 줄 세워놓고 후원금 쏴주는 순서대로 엑셀 문서처럼 실시간 등수 매기면서 자극적인 춤추게 하는 건데, 국세청에서도 대놓고 “사이버 룸살롱”이라고 규정했을 만큼 사회적으로 유해한 콘텐츠로 찍힌 아주 어질어질한 물건이야.
문제는 여기서 방송하는 BJ들이 한 뼘도 안 되는 짧은 옷차림으로 건물 밖에서 담배 뻑뻑 피우고 라이브 방송까지 돌리는데, 이게 순진한 애들 등하굣길에 그대로 생중계된다는 사실이지. 고사리손 잡고 학교 가는 애들 옆에서 헐벗은 누나들이 담배 피우는 풍경이 펼쳐지니 학부모들이 기겁해서 민원 넣고 항의해도 구청이랑 교육청이 합동 점검까지 나가봤지만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참 어메이징한 상황이야.
이 업체가 머리를 아주 잘 쓴 건지 스튜디오 대여업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교육환경법상 금지 업종에 쏙 빠져나가거든. 게다가 내부가 밀폐된 공간도 아니라서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하기도 법적으로 아주 애매하다네. 법망을 아주 요리조리 잘 피해 간 셈이지.
구청 공무원들도 법적 근거가 없으니 제발 조심 좀 해달라고 읍소하는 수준에 그쳤다는데, 애들 키우는 입장에서는 참 기가 막힐 노릇이야. 학교 측에서도 가정통신문까지 돌리며 계속 지켜보겠다고는 하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없어서 학부모들 가슴만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는 중이야. 이 정도면 법이 현실의 속도를 전혀 못 따라가는 수준이라 제도 개선이 정말 시급해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