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철이라고 해서 싱싱한 알배기 꽃게 먹으려고 부산 자갈치시장까지 1시간 넘게 달려간 사람이 있었음. 암꽃게가 알이 꽉 찼다는 상인 말만 철석같이 믿고 기분 좋게 5마리 샀는데 집에 와서 봉다리 열어보니까 이게 웬걸? 암놈은 딱 2마리뿐이고 나머지는 삐쩍 마른 수놈들만 들어있었대. 심지어 다리도 숭숭 부러져 있고 상태가 영 아니었다고 함. 완전 호구 제대로 잡힌 기분이었을 듯함.
빡친 손님이 항의 전화했더니 상인 반응이 더 역대급임. 내가 언제 암꽃게만 준다고 했냐면서 갑자기 급발진하더니 느닷없이 패드립을 박아버림. 엄마 없냐느니 엄마 같은 사람한테 왜 그러느냐느니 하면서 적반하장으로 소리 질렀다는데 이거 진짜 실화냐? 나중에는 암수 헷갈린 거라면서 얼음 채워오면 환불해 준다는데 기분 다 잡쳐서 다시 그 가게 얼굴 보러 가고 싶겠냐고.
결국 제작진이 취재하니까 상인은 끝까지 손님이 암게 달란 소리 안 했다고 박박 우기는 중임. 오히려 현장에서 확인 안 한 손님 잘못이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진짜 뻔뻔함이 에베레스트급인 듯함. 딴 것도 아니고 먹는 거로 장난치면서 부모님 소리까지 꺼내는 건 선을 한참 넘은 거 아님?
다행히 상인회에서 이 가게 사안 심각하게 보고 징계위원회 회부한다고 하니까 정의구현 당하는지 제대로 지켜봐야겠음. 제철 해산물 맛있게 먹으려다 혈압만 수직 상승하고 진짜 어이가 탈탈 털리는 사건임. 자갈치시장 이미지 다 깎아먹는 이런 빌런 상인은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