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수의대생이었던 이윤희 씨가 실종된 지 벌써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어. 그런데 90세가 되신 아버님이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전주 거리로 나오셨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마음이 정말 짠해지네. 아버님이 들고 계신 피켓에는 “내 딸 윤희야, 아비가 100살이 되어도 반드시 너를 찾겠다”는 다짐이 적혀 있는데, 매연 가득한 도로 위에서 홀로 서 계시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어. 90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거리로 나서는 부성애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이 사건은 2006년 6월, 종강 총회를 마치고 귀가한 이윤희 씨가 새벽에 컴퓨터로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뒤 감쪽같이 사라진 미제 사건이야. 당시 이윤희 씨를 집까지 바래다준 동기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물증이 없어서 결국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버렸지. 컴퓨터가 꺼진 오전 4시 21분 이후로 그 누구도 그녀를 본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미스터리하면서도 소름 돋는 부분이야.
아버님은 오늘도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딸과 함께 거리에 서 계신대. 유튜브 채널을 본 누리꾼들도 아버님의 건강을 걱정하며 범인이 꼭 천벌을 받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20년 전 그날의 진실이 이제라도 밝혀져서 아버님이 딸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야. 우리도 이 사건을 잊지 않고 계속 관심을 가지는 게 아버님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