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차에 동서랑 제대로 틀어진 사연인데 들어봐. 1년 전쯤 동서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지방까지 조문을 갔거든. 부부가 휴가까지 내고 애들도 데려가서 슬픔도 나누고 조의금도 섭섭하지 않게 챙겨줬지. 근데 마침 발인 다음 날이 딸 생일이라 그냥 서울 올라오기 아쉬워서 근처에서 가족들이랑 여행 좀 하고 사진을 SNS에 올렸단 말이야.
그런데 동서가 그걸 보고는 “세상 슬픈 척하더니 여행 가려고 조문 온 거냐, 소름 끼친다”라면서 대놓고 저격 글을 올렸더라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두 번째 글엔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까지 써놨길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더라. 내가 뭐 장례식장에서 파티를 한 것도 아니고 할 도리 다 하고 남은 시간에 가족이랑 시간 보낸 게 그렇게 잘못인지 모르겠어.
결국 너무 화가 나서 앞으로 안 보고 살기로 마음먹었는데 남편 형제 사이 멀어질까 봐 좀 미안하긴 해.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동서가 선 제대로 넘은 거 아냐? 변호사는 할 일 다 했다고 내 편 들어주던데 심리학 교수는 동서 마음이 무너진 상태라 서운할 순 있어도 욕설은 잘못됐다고 하더라고. 슬픈 건 알겠는데 남한테 화풀이하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