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시속 80으로 기분 좋게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 한복판에 페인트통이 굴러다니면 진짜 정신 아득해지지. 이번에 레이 밴 몰던 운전자가 딱 그 꼴을 당했는데, 피할 새도 없이 밟아버려서 차 밑에서 드르륵 소리가 진동을 했대. 내려서 확인해 보니까 찌그러진 페인트통이 범퍼 밑에 아주 야무지게 박혀 있었다나 봐. 사고 나자마자 비상등 켜고 트렁크 열어서 알리긴 했는데 이미 차는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지.
근데 진짜 킹받는 건 그다음 상황이야. 범인 잡으려고 경찰 불렀더니, 사고 지점이 하필 CCTV가 하나도 없는 사각지대였던 거야. 경찰도 “나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단서가 없어서 더 이상 추적이 힘들다”며 사실상 수사 종료각을 잡았고, 도로 관리하는 쪽에서도 “판례상 우리 관리 소홀이 명백해야 돈을 주는데 일단 흘린 놈부터 잡아 오라”는 식으로 나 몰라라 시전 중이야.
결국 범인 못 잡으면 생돈 들여서 자차 보험으로 고쳐야 하는 상황인데, 남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내 소중한 보험료 할증 붙게 생겼으니 그야말로 가불기 걸린 셈이지. 인명 피해 없으면 나라에서 보상해 주는 사업도 해당 안 된다니까 피해자 입장에서는 진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이야. 도로 위 지뢰는 진짜 피할 수도 없고 답이 없어서 더 무섭네. 다들 언제 어디서 빌런들이 뭘 흘릴지 모르니까 고속도로에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하는 수밖에 없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