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84제곱미터 평균 매매가가 작년보다 20퍼센트나 빠졌대. 세금 폭탄 피하려고 버티던 사람들이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끝나기 전에 무서워서 급매로 던진 게 큰 것 같아.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강북 쪽에서 거래가 많이 터졌고 강남권조차 급매 위주로만 팔리니까 통계상으로 가격이 확 꺾인 거지. 근데 진짜 어이없는 건 집값은 내려갔는데 전셋값은 오히려 평균 5천만 원이나 올랐다는 사실이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나서 전세 매물이 아예 씨가 말라버리는 바람에 새로 살 곳 찾는 사람들은 아주 피눈물 흘리게 생겼어.
서초구는 여전히 우리랑은 아예 다른 세상 이야기더라고. 평균 매매가가 무려 28억을 넘겼는데 이게 서울 전체 평균의 2.4배나 되는 수준이라니 말 다 했지. 강남, 송파, 용산, 성동 같은 동네들도 여전히 기세등등하고 광진구는 일 년 사이에 매매가가 17퍼센트나 튀어 올라서 아주 기가 막힐 노릇이야. 강동구는 전셋값 상승률 1등을 찍으면서 서민들 전세 살이 하기도 벅차게 만들었어.
이쯤 되면 서울에서 내 몸 편히 뉘일 곳 하나 찾는 게 최고 난이도 보스 몬스터 잡는 것보다 훨씬 힘든 수준이지. 집값 통계가 떨어졌다고 마냥 좋아하긴 이른 게 정작 우리가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가격대까지 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거든. 영끌족들 곡소리 들리는 와중에 전세까지 귀해지니 무주택자들은 중간에서 아주 제대로 샌드위치 된 기분일 거야. 다들 자금 계획 세울 때 이런 시장 흐름 제대로 안 읽으면 나중에 뒤통수 세게 맞을 수 있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지켜봐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