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늙어가는 속도가 아주 그냥 광기 그 자체다. 고령화하면 떠오르는 일본조차 11년 걸린 걸 우리는 단 7년 만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여줬어. 나이 먹는 것만 보면 거의 세계 챔피언 수준이라니까.
근데 문제는 수명만 늘었지 건강하게 사는 시간은 제자리걸음이라는 거야. 평균적으로 83세까지 사는데 건강한 건 65세까지래. 즉, 죽기 전까지 18년 동안은 병원비 셔틀 하면서 골골대야 한다는 소리지. 18년이면 초중고 졸업하고 대학교까지 다닐 시간인데 그 긴 세월을 유병장수로 버텨야 한다니 벌써부터 무릎이 시리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더 기가 막혀. 다들 노후에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데, 정작 돈 준비는 5개 항목 중 꼴찌를 기록했어. 마음은 이미 강남 세브란스 VIP실인데 현실은 통장 잔고 0원에 수렴하는 중이지. 준비됐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5명 중 1명도 안 된다니 이건 뭐 국가적 단체 태업 아니냐.
게다가 80%가 넘는 사람들이 늙어서도 지금 살던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한다더라. 정든 내 집이 최고긴 한데, 현실적으로는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큰일 날까 봐 손잡이 달고 문턱 없애는 공사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야. 돈은 없는데 집 고칠 걱정부터 해야 하니 진짜 앞날이 캄캄하지.
결국 준비 없는 노후는 축복이 아니라 거대한 생존 게임이나 다름없어. 지금부터라도 정신 줄 꽉 잡고 대비 안 하면 나중에 박스 줍는 게 취미가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