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미쳐 날뛰는 중임. 전년 대비 수익이 몇 배씩 뻥튀기되면서 직원들은 성과급으로 인당 7억씩 챙길 거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음.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만 250조 원 찍을 거라고 보는데, 이 돈의 10%를 성과급으로 풀면 인당 7억이라는 계산이 나옴. 근데 이 화려한 잔치 옆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하청 노동자들임.
반도체 실어나르는 물류 하청업체 피앤에스로지스 노동자들이 오늘 청주 공장 앞에 모였음. 우리도 같이 땀 흘려서 돈 벌어다 줬는데 원청 직원들이 7억 파티 벌일 때 본인들은 고작 500~600만 원 수준의 상생장려금 받고 퉁치려는 게 말이 되냐며 킹받은 상태임. 하청 노동자들을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일회용 소모품 취급하지 말라고 목소리 높이는 중임.
이분들 요구는 심플함. SK하이닉스가 뒷짐만 지고 있지 말고 직접 나와서 대화 좀 하자는 거임. 하청 노조가 원청 상대로 교섭하자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분위기가 아주 팽팽함. 만약 끝까지 대화 안 통하면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신청까지 넣을 기세라 상황이 좀 험악해질 것 같음.
솔직히 성과급 7억 소식 들으면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그저 입이 떡 벌어지지만 그 성과를 같이 만든 하청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장난 아닐 듯함. 다 같이 고생해서 번 돈인데 누구는 강남 아파트 중도금 벌고 누구는 월세 걱정하는 상황이면 당연히 화날 수밖에 없음. 진정한 갓기업 소리 들으려면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도 챙겨주는 상생의 미덕이 필요해 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