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에서 정말 마음 아픈 소식이 전해졌어. 경매로 살던 집이 넘어가버려서 이삿짐을 싸야 했던 날인데, 그날 아파트에서 갑자기 불이 나면서 부부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거든.
60대 남편은 화재를 피하려고 하다가 지상으로 추락해서 숨졌고, 50대 아내는 집 안에서 구조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대. 현장에서는 자필로 쓴 유서가 나왔는데,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신변을 비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해. 아마도 집을 잃게 된 상실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컸던 것 같아.
불은 오전 10시 30분쯤 14층 세대에서 시작됐는데, 불길을 잡는 데만 2시간이나 걸렸어. 이 사고로 이웃 주민 6명도 연기를 마셔서 다쳤고 그중 2명은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다고 해. 2002년에 지어진 아파트라 당시 규정상 스프링클러가 전 층에 설치되지 않았던 점이 피해를 더 키운 사각지대가 되었다고 하니 참 안타까움이 더 크네.
지금 경찰이랑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두고 합동 감식을 진행하면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어. 평생을 일궈온 소중한 보금자리가 경매로 넘어가고, 떠나야 하는 마지막 날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겹쳤다는 게 참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 주변에 혹시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삶의 끝자락에 선 이웃은 없는지 다시 한번 따뜻하게 돌아보게 되는 사건인 것 같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