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랑 푸틴이 전화기 붙잡고 무려 90분 동안이나 딥토크를 나눴대. 한 시간 반이면 거의 영화 한 편 찍은 수준인데, 주된 내용은 곧 다가올 러시아 전승절 맞춰서 잠깐이라도 총 내려놓는 게 어떻겠냐는 거였어. 푸틴도 일단은 휴전 선언할 준비가 됐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트형은 본인이 직접 제안한 거니까 푸틴이 결국 도장 찍을 거라며 특유의 근자감을 뿜뿜 내뿜고 있지. 둘이 워낙 구면이라 통화 분위기는 나름 실무적이고 훈훈했다나 봐. 근데 사실 우크라이나가 오케이 안 하면 그냥 혼자 김칫국 드링킹하는 꼴이라 실질적인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음.
진짜 이번 통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웃음 벨은 뒤에 나온 이란 얘기에서 제대로 터졌어. 푸틴이 이란 건드리면 국제사회 거덜 난다면서 미국이랑 이스라엘에 훈수를 오지게 뒀거든. 특히 이란 지상 작전은 절대 안 된다며 위험한 선택이라고 엄포를 놨는데, 여기서 트형이 바로 정색하고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려버렸지. 이란 문제 도와달라고 징징대기 전에 당신네 전쟁이나 빨리 끝내라는 식으로 아주 시원하게 팩폭을 박아버린 거야.
결국 이란 핵 문제 해결에 협조해줄 테니 자기들 사정 좀 봐달라는 푸틴의 노골적인 밑밥을 트형이 아주 가볍게 즈려밟아버린 셈이야. 남의 집 싸움 참견하기 전에 본인 앞가림이나 똑바로 하라는 트럼프식 상남자 딜교 보니까 역시 기 싸움 하나는 세계관 최강자급인 듯함. 이란 문제보다 우크라이나 종전이 우선이라는 우선순위를 확실히 각인시킨 통화였어. 당분간 이 두 형님의 쫄깃한 밀당이 국제 정세의 가장 큰 꿀잼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

